2005-10-07 09:24
6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이천 A물류센터 콘크리트 구조물(PC) 붕괴사고는 3층바닥 PC가 무너지며 2층바닥까지 연쇄적으로 붕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물류센터가 PC공법(거푸집을 이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붙이는 방식)으로 지어지고 사고 전날 이미 양생된 PC가 3층 바닥에 설치됐던 탓에 일단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당시 2층 100여평에서는 D건설 등 3개 하청업체 미장과 전기, 보일러공 등 12명이 작업중이었고 콘크리트 타설도 함께 이뤄졌다.
또 1층에서는 인부 2명이 자재정리 작업중이었다.
이들 14명은 3층과 2층 바닥 PC가 연달아 무너지며 깔렸고 9명이 숨졌다.
현장에 있던 한 인부는 "당시 크레인을 이용해 3층 천장에 PC를 설치중이었는데 이 PC가 떨어지면서 3층 바닥을 치고 내려가는 바람에 인부들이 있던 2층바닥까지 무너진 것같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도 K기업 소속 크레인 기사 이모(58)씨가 3층 천장 위에 있던 동료 2∼3명의 무전기 지시에 따라 PC를 옮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 등 K기업 직원들의 과실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으나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부들의 진술로 미뤄 크레인 오작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내일 산업안전기술공단에 의뢰해 정확한 붕괴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공사인 A건설과 하청업체 등 공사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사고경위와 함께 안전조치 의무 위반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천시는 유승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유족들과 보상문제와 장례절차 등을 논의중이다.
한편 이천 효자원(4명)과 이천의료원(4명), 송탄성모병원(1명)에 안치된 사망자들 가운데 채용철(52).용국(42)씨는 형제로 알려졌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사망자는 김황룡(47)씨로 조사됐다. (연합)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