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2 13:53
물량 회복 가시화로 TEU당 250달러 적용
호주항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이달부터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했다.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3.6% 감소했던 호주항로는 7월부터는 작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호주항로의 7월 실적은 작년 같은달보다 1.6% 감소한 6100TEU를 기록했다. 호주항로가 원양항로임에도 미주나 유럽처럼 대형항로가 아니어서 월말항차의 이월등으로 월별실적의 증감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할 때 7월 실적은 작년 수준과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8월 실적은 아직까지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6000~6500TEU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같은달 실적이 6050TEU였음을 감안하면 올 8월 실적은 상승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상반기의 부진을 씻고 성수기 이후부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선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선사 관계자는 “한국-호주의 경우 월초엔 선복여유가 조금 있으나 월말로 접어들면서 타이트한 상황이다”며 “중국물량도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성수기에 따른 물량 호조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호주항로는 도입시기를 저울질하던 PSS를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다른 원양항로가 지난달에 이미 PSS를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아시아-호주항로 운임협의체인 AADA는 지난 1일부터 한국, 대만, 중국, 홍콩등에서 호주로 나가는 수출화물에 대해 TEU당 250달러, FEU당 500달러의 PSS를 도입했다.
성수기를 맞아 공컨테이너 수급불균형에 따른 선사들의 비용증가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인 것.
AADA 회원사는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FESCO,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K-라인, 머스크 시랜드, MOL, MSC, NYK, OOCL, 피엔오 스와이어, 짐라인(골드스타라인) 등 15개 선사다.
PSS도입과 관련해 선사들은 일단 하주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하고 있다. 작년까지 최대 호황을 구가한 항로답게 몇차례의 운임인상으로 운임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하주들에게 확산되고 있고 물량도 작년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에 실시했던 GRI가 하주들의 저항으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이 선사들의 PSS징수 의욕을 높이고 있다. 선사들은 물량이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PSS도입시기가 타항로보다 늦었다는 점을 영업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유가할증료는 이달 중순께 인상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가 트리거포인트(인상기준점)를 넘긴 후 2주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항로는 유가가 트리거포인트보다 오르거나 내린 후 그 기조를 4주간 지속하면 그에 상응하는 유가할증료를 도입한다.
따라서 현재의 유가상승기조라면 이달 중순께 유가할증료 인상이 단행될 것 같다는 것이 선사측 전망이다.
뉴질랜드 항로는 전체소석률이 타이트한 상황이긴 하나 아직까지 PSS도입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PSS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부분에 대해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항로는 작년에는 공컨테이너의 수급이 균형을 이룬다는 이유로 PSS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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