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10:32

인천 국제여객선 '맏형', 항공기와 일전 앞둬

국내 최초의 한.중 국제여객선 항로인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의 여객선이 이달 말 취항 예정인 같은 항로 항공기와 승객 유치를 둘러싼 일전(一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한.중간 바닷길을 연 인천∼웨이하이 항로 여객선 뉴골든브릿지호(2만6천463t급)는 취항 이후 15년간 '한.중 국제여객선 연간 승객 유치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일이 없어 한.중 국제여객선업계의 '맏형'이라 불린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맏형'도 새로운 상대를 만나 한 판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웨이하이공항을 잇는 항공편이 잇따라 개설되기 때문.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매주 수.금.일요일 주 3회,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부터 매주 월.수.금.일요일 주 4회,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주 2회 각각 인천공항에서 웨이하이공항으로 항공기를 띄울 예정이다.

국제여객선과 항공기와의 승객 유치전은 아무래도 이래저래 항공기쪽에 유리한 면이 많다.

웨이하이는 제주도보다도 가까운 중국 산둥성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어 비행기로는 1시간여의 비행으로 닿을 수 있지만 여객선으로는 12시간여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객선도 비행기가 갖추지 못한 '무기'를 여럿 지니고 있어 일방적으로 당하는 싸움으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우선 운임료가 비행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과 이에 따라 보따리상이 여객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비행기와는 달리 선상에서 곧바로 비자 발급이 가능해 급하게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운송수단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웨이하이 여객선 항로 운영사 위동항운 관계자는 "여객선의 경우 소요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지만 저녁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일찍 도착하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사업차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일정 짜기가 더욱 편리하다"며 "호텔 못지 않은 수준 높은 서비스로 승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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