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1 16:58
미국의 항공업계가 지난해의 대규모 손실에 이어 올해에도 치솟는 연료비와 저가 항공료 경쟁, 여행업계 침체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20일 지난해 4.4분기 손실이 22억달러, 연간 총 손실액은 52억달러에 달해 최악의 해였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의 지난해 손실액은 아메리칸 항공의 모회사인 AMR이 2002년에 기록한 35억달러 순손실을 넘어서는 것이다.
필립 배걸리 S&P 어낼리스트는 "이런 규모의 손실액으로 볼 때 델타항공의 재정전망은 계속 어려울 것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산에 이른 US에어웨이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아메리칸 항공, 컨티넨털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 이번 주 경영성과를 발표한 업계 주요 기업들의 상황도 매우 열악하다.
AMR은 지난해 4.4분기 3억8천700만달러, 지난해 전체로는 7억6천1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컨티넨털 항공은 4.4분기에 2억600만달러, 2004년 전체로는 3억6천3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노스웨스트 항공은 같은 기간에 각각 4억200만달러와 8억7천800만달러 순손실을 나타내 구조조정을 실시중이다.
미국 항공업계는 지난 2001년 9.11테러 공격 이후 수요가 급감한 후 현재는 유류비용 폭증과 항공료 인하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최근 델타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나 제트블루 등 저가 항공사들의 요금체계 모델을 도입하자 이를 따랐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들조차 압박을 느끼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 4.4분기에 순이익이 15% 감소한 5천600만달러였으며 한 해 전체로는 26% 감소한 3억1천300만달러에 그쳤다.
항공업계 리서치회사인 에이브마크의 바버라 베이어는 "유가와 인건비가 여전히 높으며 저가항공사들 간에 뿐만 아니라 메이저 항공사들 간에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요금인하는 항공승객들에게는 혜택이지만 델타와 같은 방식은 제살 깎아먹기"라고 평했다.
또다른 리서치회사 인터비스타스의 존 애쉬는 "델타의 경우 파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항공업계의 재편으로 US에어웨이스와 같은 가장 어려운 항공사들은 청산될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한편 애쉬는 일부 항공사들은 비용 감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도 피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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