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2 01:03
중국은 11일 중국 해역에서 독일 선적 선박과 충돌한 뒤 중국 당국의 동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어드밴스호'를 강제 회항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사당국은 파나마 선적의 이 선박이 지난 7일 주장(珠江) 입구에서 독일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뒤 중국 당국의 사고처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10일 오전 9시께 당국의 동의를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사실을 확인한 직후 교통부 광저우(廣州)해난구조국에 통보, 2시간 만에 주하이(珠海)의 가오란(高欄)항으로 회항시켰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측은 조사를 피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난 것이 아니며 선박 수리를 위해 홍콩당국의 허가를 받아 싱가포르로 가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상선 오동수 상무는 "이미 보험회사에 사고를 통보한 상태"라면서 "홍콩 관련 기관으로부터 허가증을 받아 선박을 이동중이었으며 중국 당국으로부터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는 7일 오후 9시께 홍콩을 출항해 광저우로 가던 현대 어드밴스와 선전(深천<土+川>)을 떠나 상하이(上海)로 가던 독일 선적의 MSC 로나호와 충돌해 일어났고, 이 사고로 독일 선박에서 약 45만ℓ의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됐다.
중국 당국은 이 사고로 주장 삼각주 입구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부들을 동원, 선체에 뚫린 구멍을 막는 한편 방제정을 이용해 나흘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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