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7 17:12

한-칠레 FTA 효과 '긍정적'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칠레와의 교역에서 FTA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4월1일 한.칠레 FTA 발효 이후 7개월간 양국 교역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 공산품의 대 칠레 수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칠레 농산물의 수입 증가는 크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우려했던 국내 농업에 대한 피해가 미미해 지금까지는 한.칠레 FTA가 전반적으로 한국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대 칠레 수출 동향을 보면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로 주력수출품인 자동차, 휴대폰, 캠코더, 컬러 TV 등의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44%, 229%, 101%, 95%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 캠코더, 컬러TV는 FTA 발효후 7개월간 수출액이 작년 전체 수출액의 1.9배, 1.4배, 1.5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 상품의 칠레시장 점유율도 FTA 발효지연으로 올해 1.4분기에 2.61%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17%까지 상승해 일본, 중국 등과 경쟁중이다.

자동차는 지난해 18.8%로 하락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20.5%로 상승했다.

수입 동향을 보면 대칠레 수입의 90%를 차지하는 동괴, 동광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명목상 수입 증가율은 82%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액을 제외하고 물량면에서만 보면 대칠레 수입증가는 약 28%로 집계됐다.

애초 수입증가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던 농산물의 경우 키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입이 별로 늘어나지 않았으며 한국의 전체 농산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칠레의 비중이 낮아(0.4%) 농업에 대한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산 농산물 수입 증가율은 27.1%로 한국의 전체 농산물 수입증가율 23.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대 칠레산 수입 농산물인 포도는 FTA 발효 이후 수입이 오히려 6% 감소했으며 과수 중심의 순수 농산물 수입은 작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돼지고기와 포도주는 각각 65%, 215% 증가했으며 이는 광우병 파동 이후의 돼지고기 소비 증가, 웰빙현상 및 칠레산 포도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당초 FTA 발효로 과수 등 농업분야에서 연평균 586억원 규모의 피해 발생이 예상됐으나 수입증가액을 모두 피해액으로 계산해도 FTA 발효후 1년간 농가피해액은 최대 4억2천만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교통상부는 말했다.

한.칠레 FTA 체결 후 주요 경쟁국인 일본, 중국 등도 칠레에 관심을 나타내 내년부터 중국은 칠레와 FTA 협상을 시작하고 일본은 칠레와 산.관.학 FTA 공동연구를 출범키로 합의했다.

칠레는 그 자체가 중요한 시장일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중남미 국가 등 34개 국가와 FTA를 체결하고 있어 배후시장 시장진출의 교두보로서 중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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