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30 10:21
섬유쿼터 해제...LAㆍ롱비치항 물류정체 가능성
내년 섬유쿼터 제한이 해제되면 중국과 인도로부터 섬유와 의류가 폭주하게 돼 미국내 최대항구인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의 물류정체가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진해운 등 국내외 해운사와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에 아웃소싱 섬유생산기지를 구축한 업체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결정으로 오는 2005년 1월1일부터 수입쿼터 제한이 풀릴 경우 미 반입물량을 대폭 늘릴 것이 뻔해 한때 심한 정체를 빚었던 LA-롱비치항의 항만 하역능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TO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섬유 수입물량은 전체의 16% 수준. 그러나 쿼터제한이 풀리면 미 시장의 50%를 장악할 전망이다.
저가 중국, 인도산 제품 반입증가는 대(對)아시아 교역창구인 LA-롱비치항 터미널 물동량이 증가, 최근 숨통이 트이는 듯 했던 적체현상이 다시 악화될 공산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이미 일본에서 선적한 컨테이너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통해 반입한 뒤 철도 등 육로를 통해 미 화주들에게 인도할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서부 항만의 물류적체를 우려한 대안으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겨냥, 많은 해상운송화물을 확보한 다른 해운사도 유사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만 관계자들은 해운업계와 화주들의 우려에 대해 "오는 2005년 부두노동인력을 증원, 훈련하고 야간과 주말 연장근무를 할 경우 도착화물을 예정된 일자에 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수입물량 쇄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LA-롱비치항이 길게는 나흘 가량 하역이 지체되는 등 정체현상이 심해지자 선사 유치경쟁에 나선 포틀랜드항은 최근 우량 해운사에 컨테이너선 접안 우선권, 철도운송 배려 등 '당근'을 내놓고 있다.
한편 줄리 나가노 LA항 대변인은 태평양선사협회(PMA) 회원사들의 섬유쿼터 제한해제로 인한 화물처리 적체 우려에 대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의류와 섬유보다는 전자제품을 많이 취급한다"고 말했으며 아트 웡 롱비치항 관계자도 (섬유)쿼터 해제로 중국과 인도에서 물량이 쏟아져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게 우리를 압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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