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9 09:22

물류gogogo한양대학교 SCM연구실

PART 4.

한양대학교 정보경영공학과 이영해 교수의 SCM연구실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제 4공학관 내에 자리한 SCM 연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먼저 조직적인 구조를 가지고 나타난 국내 유일의 ‘SCM 전문’ 연구실이다. 이 곳은 한국SCM학회 사무국도 겸하고 있어 지난 11월 중순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04 한국 SCM 종합 발표대회’라는 큰 행사도 성황리에 끝냈다. 그렇기에 SCM과 관련해서 정부기관으로부터의 자문이나 프로젝트 등에 자주 연결되는 SCM 연구실의 대장, 이영해 교수(한국SCM학회장)로부터 SCM 학회에 대해 전해 듣고, SCM 연구실의 전반적인 연구방향 및 한국 SCM의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영해교수의 촉수는 사회 각 방면에 뻗쳐 있다. 그렇기에 물류와 산업공학의 영역을 넘어 전혀 색다른 분야 - 예를 들면 헌법포럼 등-에 참여해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공학이라는 영역을 벗어나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종사하는 분야는 달라도 그 밑에 깔려 있는 이치(Logic)는 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다른 분야라도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른 영역에서 새롭게 발견한 이론이나 생각들을 산업공학 분야에 도입해 다양한 적용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좀더 폭넓게 사고하고 사물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 유학시절부터 타과(他科) 세미나 등에 참석, 그 곳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기법을 이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에 접목시켜 보는 시도를 자주 했다고 하니 이 교수의 이러한 개인적 취향은 SCM이라는 학문과도 분명 통하는 면이 있다. 경영과 IT, 산업공학적 요소들이 두루 섞여 있어 종합적이고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學際的) SCM의 성격은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기 좋아하는 이 교수 개인의 성향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경영학과 공학의 통합 학문으로 볼 수 있는 SCM에는 이 두 가지 학문이 분명한 색깔을 내며 담겨 있다. SCM 전반에 대한 전략을 짜는, 큰 그림 그리는 것을 경영학에서 담당한다면, 산업공학에서는 이를 위한 기법이나 솔루션을 구성하고 실제적으로 짜 보고 실행하는 좀 더 마이크로적인 시각으로 SCM에 접근한다. 그렇기에 SCM학회에 참여하는 학계 구성도도 경영 교수들이 절반, 산업공학 교수들이 그 나머지 절반을 구성해서 서로 보완·통합(‘integration’)해 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다. SCM 학회의 첫 출발은 교육부에서 주도했던 두뇌한국21(Brain Korea 21, BK21) 프로젝트에 한양대학교가 선정되면서부터. 2000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3년간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에 SCM이 포함되면서 SCM학회가 구성되었다는 설명이다. 1990년 대 말, 몇 몇 대기업 직원들이나 대학 교수들이 외국 세미나 등에 참석해서 처음 그 개념을 접한 뒤 우리나라에 들여온 SCM은 요즘 기업이나 학교에서 보편적인 인지도를 획득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실제적으로 SCM학회에는 학계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참여, 70~80여 명을 웃도는 이사진의 절반 정도는 업계에서 차지한다. 주로 SCM 기법을 적용하는 제조·물류업체 임원들이나 컨설팅 업체, 솔루션 업체 임직원들이 업계측 이사진의 구성 멤버라면, 학계의 경우 경영, 산업공학,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MIS) 분야 교수들뿐 아니라 화학공학, 섬유공학 교수 등도 참여해서 그 참여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1986년 지능생산시스템(IMS: 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 연구실에서 출발한 이영해 교수의 연구실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생산, 정보 및 시뮬레이션(PIS: Production, Information and Simulation) 연구실을 거쳐 지난 2001년 현재의 SCM연구실로 간판을 바꾸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연구 과제가 바뀌는 산업공학의 특성상 연구실 이름이 바뀌는 건 시대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 SCM연구실의 현재 연구 분야는 크게 3가지로 △일반적인 SCM 연구 분야 - 공급사슬전략, 전술 및 운영에 필요한 SCP, SCE, APS, SCPS 등 연구와 Reverse Logistics, RFID, Vehicle Routing Scheduling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차세대생산시스템(Next Generation Manufacturing System), 지능생산시스템(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 MHS(Material Handling System), e-Manufacturing 등의 연구 분야 △ 공급사슬 시뮬레이션, 시뮬레이션 출력 분석, 시뮬레이션 최적화 기법 등에 관한 시뮬레이션 분야이다. 현재 석·박사 전임 과정에 12명의 학생들이 공부 중이며 이외에 파트타임으로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몇 명 더 있다.

이 교수는 지도 학생 선정을 위해 인터뷰를 할 때 그 학생이 얼마나 창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성실한 지,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어져 있는지 여부를 살핀다. 사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수 있으며, 그러한 생각을 학문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이다. 이미 숱한 인력을 배출한 곳이기에 SCM 연구실은 신입생이 들어오면 컴퓨터나 OR, 물류, 산업공학적 기본 지식 등 SCM 연구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방학 등의 여유 시간을 활용해 가르치면서 연구실 생활을 시작한다.

요즘 업계 전반에서 한 목소리로 터져 나오고 있는 전문 인력 부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이 교수는 그것이 학생 진로에 있어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학생의 진로가 어느 쪽으로 정해질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어느 한 부분으로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물류 자체에도 유통, 전통적인 물류분야, 컨설팅업체, SI 업체 등 분야가 다방면으로 흩어져 있기에 기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인 역량만 갖추어 내보내면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지식은 기업이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업체의 요구를 다 수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

학계가 현실과 맞지 않은 너무 앞서 나가는 이론을 가르치고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고백한 이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기업에게 필요없는 논문이 발표된다고 해서 먼 훗날 그 이론이 기업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학술 위주의 논문 발표를 함부로 폄하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공학대학의 경우 올해 2학기부터 지역중심대학을 육성하는 산자부 프로젝트에 지정되면서 산자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또 인근 기업(예를 들면 LG필립스)으로부터 별도의 장학금이 추가적으로 지원돼 몇 명의 선택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학생이 수강하고 필요하면 기업에서 사람이 나와 따로 가르치기도 하는 ‘주문식 교육’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 교수는 물류쪽에서도 지금 당장으로서는 어렵겠지만, 정부에서 추진중인 종합물류업이 육성되면 (물류) 기업이 인재양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SCM학회장이 보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SCM 현황은 어떠할까? 시장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입된 SCM의 국내 활동 상황은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로 진단되었다. 기업들의 SCM에 대한 이해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미흡한 것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이 교수는 ‘정보 공유의 부족’을 꼽았다.

“SCM을 구동하기 위한 기업간 거래는 서로 간에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실현해야만 하는데, 그 오픈 마인드를 기업측에서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서로간의 정보가 연동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국내 관행도 어찌 보면 이러한 풍토를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게 당연시되는 기업 문화에서 난데없이 정보공유가 요구된다는 것이 일종의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 간의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SCM의 기본인 정보 공유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간의 정보공유를 위한 오픈 마인드가 형성되어야 SCM이 우리 기업 문화에서 정착하고 성장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들이 SCM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고 정착시키려면 기업의 정보를 서로가 공유 할 수 있는 마인드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발표대회에서도 SCM 대상 수상업체들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어렵게 결정한 SCM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다른 업체가 어떻게 했는지 상당히 궁금할 터이다.

“기업마다의 상황이 다르고 다양한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 각각에 맞는 진단과 도입 절차가 필요합니다. 다른 기업의 사례를 살핀다고 그것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SCM도입은 기업 전체 조직 구조에 변화를 가져야 하고 전담팀을 구성, 연계 기업과의 협력 등 금전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기업의 사활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효과적인 방향을 잡고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른 기업의 사례를 살펴서, 그들의 도입 방법과 절차를 이해하고 장·단점을 파악해서 자신의 기업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선행 기업들이 고통스럽게 겪은 시행착오들이 SCM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다른 후발 기업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사고보자는 식의 적용은 분명히 경계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제 우리 기업들도 SCM에 대해 그렇게 무식하지도, 무모하지도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생산도, 판매도, 물류도 결국 경영이라는 큰 틀의 최적화를 위한 도구로만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교수는 물류를 위한 물류로 자꾸 몰아가다 보면 부분의 최적화를 이룰 수는 있을 지는 몰라도 전체의 최적화를 꿈꾸는 SCM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산업 각 부분이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전체 최적화를 위한 SCM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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