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7 15:25
싱가포르 해역에서 6일 아침 대형 선박 2척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전혀 없었고 재산 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돌 위험에 대한 사전 경고를 두차례나 받았는데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7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의 벌크선 MV 헹 샨호(8만6천192t)와 컨테이너선 MV MSC 루시아호(1만4천953t)가 6일 아침 창이항 남쪽 5.5㎞ 지점 해상에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루시아호 선체에 불이 났지만 선원들이 서둘러 불길을 잡는 바람에 대형 화재로 번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은 이들 선박이 충돌로 인한 손상을 입기는 했어도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루시아호는 선체 왼쪽이 움푹 패였고 헹 샨호도 피해를 입었다.
MPA는 이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이나 부상자 발생 등의 보고는 없었고 항구의 기능과 다른 선박들의 운항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MPA는 자체 선박운항정보 서비스를 통해 6일 새벽 4시21분(현지시간) 헹 샨호의 싱가포르 출항 사실을 무선으로 모든 선박들에 알려 경계토록 한데 이어 이로부터 20분 후 컨테이너 700개를 싣고 태국에서 싱가포르로 오던 루시아호와 헹 샨호가 4㎞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을 때 두번째 경고 조치를 취했다.
MPA는 "두 선박 모두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로 통신을 시작했다고 말했었다"며 그러나 약 6분 후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MPA는 5개월도 채 안되는 사이에 싱가포르 해역에서 발생한 세번째 선박 충돌 사고로 기록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센토사 남동부 6㎞ 해상에서 4천대가 넘는 승용차를 만재한 화물선이 유조선과 충돌한 바 있다. 당시에도 두 선박 모두 충돌 사고가 나기 전에 경고를 받은 후 서로 통신을 했는데도 사고가 났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전했다.
또 3주전에는 싱가포르 해협 동쪽 끝 해상에서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싱가포르 해군 함정을 추월하려던 컨테이너선이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방콕=연합뉴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