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3 11:07
대한한공 조종사노조, “사측과 집중교섭 후 파업 여부 결정”
파업 돌입시, 항화 피해 2001년 보다 늘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는 2일 실시한 쟁의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2001년 항공대란과 같은 사태는 당장은 면했지만 사측과의 의견 조율이 남아있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노조측은 “우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 교섭을 통해 조합의 입장을 최대한 알리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24일 열흘간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75.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 전체 조합원 1천276명 중 1천198명(투표율 93.8%)이 참가, 이중 902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기본급 및 비행수단 각 9.8% 인상, 상여금 50%인상 등 총액기준 11.3% 임금인상 ▲조종사노조 공제회 설립시 기금 50억원 출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회사관계자는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재 평균 연봉이 1억1천만원인 기장은 평균 1천250만원을, 평균 연봉 8천100만원인 부기장은 평균 920만원을 더 받게 되며, B-747 등 일부 기종 조종사의 경우 연봉이 최고 1억7천만원까지 오른다고 설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항공물량에 끼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파업이 이뤄지면 그 피해는 2001년도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현재 항공물량은 호황기를 맞은 상태로 2001년 당시 물량보다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3일부터 임금협상 요구조건에 대한 이견을 줄이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이고, 6일 개최예정인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추후 투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측은 집중교섭 결렬시 대비해 즉각 투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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