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7 18:50

항공업계 노사불안 심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간 데 이어 아시아나 노조도 28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키로 하는 등 항공업계의 노사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 9.8% 인상, 상여금 50% 인상 등 총액기준 11.3%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기장의 경우 기본급 6%, 비행수당 5% 인상, 부기장은 기본급 5%, 비행수당 3% 인상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하자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파업찬반 투표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돼 내달 2일까지 계속된다.

아시아나도 임금인상 및 주5일제 시행을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노조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임금부문에서 회사측은 6% 정률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직급에 관계없이 15만-16만원 정액인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으며 주5일제와 관련, 회사측은 개정근로기준법에 따른 월차 폐지, 연차휴가 축소 등을 주장하는 반면 노조측은 기존 휴가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선을 다해 노조측과 협상,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측간 입장차이가 커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손실을 입는 것은 물론 반도체, 핸드폰 등 IT(정보기술) 제품 수출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고임금 노동자들의 잇단 파업에 대한 외부시선이 따가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고임금 직종인 조종사를 비롯한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회사측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항공산업이 국가 이미지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감안, 노사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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