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7 10:25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임금 인상폭을 놓고 회사와의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가는 등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및 비행수당 각 9.8% 인상, 상여금 50% 등 총액기준 11.3%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가 기장의 경우 기본급 6%, 비행수당 5% 인상, 부기장은 기본급 5%, 비행수당 3% 인상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하자 노조측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4일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파업찬반 투표는 내달 2일까지 실시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기장의 평균연봉이 1억1천만원, 부기장은 8천100만원인 형편에서 노조측의 총액기준 11.3% 임금인상 요구는 현재의 고유가 등으로 압박을 받는 경영상황에 비춰 너무 과도한 요구라며 노조측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 요구대로 임금인상을 실시하면 기장은 연 1천250만원, 부기장은 920만원의 임금인상 효과가 생긴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기장의 경우 평균 연 620만원, 부기장은 연 340만원의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름 성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2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반도체, 핸드폰 등 IT(정보기술) 제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참고자료'를 통해 조종사 노조가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한 항공산업의 특성을 악용,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켜 왔다며 대한항공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져 그 부담이 일반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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