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3 18:12
에어버스, A330기 개조 예정..보잉과 기종 경쟁
서울=연합뉴스) 에어버스사는 미국의 경쟁사 보잉이 새로 내놓을 예정인 7E7기와 경쟁하기 위해 엔진회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에어버스가 보잉의 연비가 높고 운항거리가 긴 7E7모델에 대항해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보다 빠르고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택해, 보잉사의 새 기종이 판매 격차를 추월하려고 하는 자사의 A330-200기를 개조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보잉의 7E7기는 217-300명의 탑승이 가능하며 A330보다 100마일 가량 긴 최대 9천200마일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어버스 A330기의 개조 계획에는 엔진의 연료효율성 제고, 엔진 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날개 교체 등이 포함돼 있으며 시장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름도 A350 등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7E7의 엔진을 제작한 제너럴 일렉트릭과 롤스로이스PLC는 연비가 높은 엔진 기술을 다른 항공기 제조사의 엔진에도 적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에어버스가 이 엔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에어버스가 새 기종을 시장에 내놓으면 현재 주문이 100대 이상 밀려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A330기종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 에어버스로서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에어버스가 개조를 통한 새 기종 발표를 강행한다면 연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민항기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게 된다. 지난해 에어버스는 대형 항공기 생산 부문에서 보잉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이에 따라 보잉이 선두 탈환을 노리며 7E7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잉은 지금까지 항공사들이 7E7기 62대를 1억2천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간부들은 보잉의 7E7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나 사실은 연료를 20% 가량 절감하는 보잉의 새 기종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고심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노엘 포르자르 사장은 지난 19일 런던의 판버러 에어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잉 7E7은 에어버스의 A330을 모방한 기종"이라고 발언했으나 이번 주 후반으로 오면서 "에어버스가 A330을 개조할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새로운 엔진과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결정이 언제 날지 밝히지 않았으나 한 소식통은 적어도 수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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