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3 11:33
2~3월 연속 감소…3월 전체실적도 줄어
부산항 3월 환적화물 처리량이 지난달에 이어 또 감소를 보이면서 환적화물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3월 부산항 컨테이너처리실적’에 따르면 부산항이 3월에 처리한 환적화물은 36만5,336TEU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6.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2월의 4%보다 그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1/4분기 환적화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한 104만1,819TEU로 집계됐다.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부산항의 동북아허브항만 진입에 힘을 실어줬던 환적화물실적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자 관계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생산 공장의 대규모 이전 등으로 국내 수출입물량의 한계가 뚜렷이 보이는 상황에서 환적화물마저 감소한다면 부산항의 장래는 불투명하리란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따라 3월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도 지난해에 비해 0.5% 감소한 94만230TEU에 머물고 말았다. 전체 실적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이후 지난 2월에는 전년대비 7.5%나 증가, 부산항의 화물 증가세가 굳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으나 환적화물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이 마저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 2월 실적은 환적화물은 4% 줄었으나 수출(26만2천412TEU) 23.1%, 수입(25만3천231TEU)이 15.1% 각각 늘어나는 등 국내 수출입 화물의 대폭적인 증가에 힘입어 7.5%나 늘어난 83만4,7858TEU를 기록했었다.
3월의 부진으로 1/4분기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전년동기보다 2.9% 증가한 264만2,716TEU에 그쳤다.
부산청 관계자는 환적화물이 이처럼 감소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청도, 대련 등 북중국항만이 대형모선을 위한 항만개발을 마친데 따라 머스크 시랜드나 OOCL, APL, 피앤오 네들로이드 등의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에서 이탈, 이들 항으로 직기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중국에서 북미나 유럽 등으로 나가는 화물의 경우 새로운 환적항으로 말레이시아 우동항이 부상하면서 이 항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부산항의 환적화물 감소세는 이제 굳어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잇단 환적화물 감소에 따른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도입한 20만TEU이상과 증가율 20%이상 선사에 하역료를 감면시켜 준다는 내용의 볼륨 인센티브제도를 확대, 20만TEU이하와 증가율 기준 20%이하도 하역료 감면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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