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5 13:11

미-칠레.미-싱가포르 FTA 발효..`한국수출 타격'

(서울=연합뉴스) 이달부터 미국과 칠레, 미국과 싱가포르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각각 발효돼 우리나라의 칠레 및 미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일부터 상품 및 서비스 교역과 투자, 정부조달, 환경, 노동 분야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FTA인 미.칠레, 미.싱가포르 FTA가 발효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 FTA는 미국이 남미 및 아시아 국가와 맺은 첫 FTA로 칠레와 싱가포르는 각각 미국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추진과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미.칠레 FTA 발효와 함께 칠레는 미국산 수입품목의 87%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고 12년 뒤에는 모든 품목의 관세를 없애게 됐으며 미국은 칠레산 공산품의 85%에 대해 관세부과를 폐지하고 나머지 공산품은 10년 이내, 농산품은 최장 12년 안에 관세를 무세화하기로 했다.
미.싱가포르 FTA로 싱가포르는 모든 미국산 수입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했고 미국은 싱가포르산 수입품의 92%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은 데 이어 나머지 품목은 8년 안에 없애게 된다.
이들 FTA의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는 칠레시장에서는 미국 제품 때문에, 미국시장에서는 싱가포르 제품 때문에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싱가포르와 경합관계에 있는 무선송신기기, 레이더 등을 비롯한 일부 전자 및 섬유제품 분야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칠레에서는 자동차, 전자, 경유, 석유 등의 수출이 미국산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특히 미.칠레 FTA는 한.칠레 FTA가 칠레측 예외품목으로 인정한 냉장고, 세탁기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도록 해 한국산 냉장고 및 세탁기의 칠레 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FTA연구팀 제현정 연구원은 "미국은 FTA 대상국 선정에서 경제개방 수준과 지리적 위치를 중시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를 포함한 포괄적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치, 안보적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이상적인 FTA 대상국이지만 미국은 포괄적 FTA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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