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2 17:48
대한항공, 유가·환율 수익성 개선에 기여 전망
항공업체들의 특성상 달러 비용이 달러 수입보다 많은 상태다. 따라서 최근 1,150원 수준까지 하락한 환율로 인해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연간 9억달러 정도의 달러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9월 평균 환율이 전년동기의 1,210.3원 대비 약 4.2%나 낮은 1,159원대에서 형성됨에 따라 9월에만 약 38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보증권측은 밝혔다. 10원 하락은 대한항공에 연간 90억원의 비용절감을 가져다 준다는 분석이다. 현재 환율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에 약 50원이 하락한 수준임에 따라 연간 효과는 약 4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가 수준도 최근 OPEC의 감산 논의로 일시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9월에는 전년대비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올들어 항공유가는 월별 단위로는 처음으로 전년대비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9월 평균 항공유가는 달러 기준으로는 약 4% 하락한 수준이며 원화기준으로는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가격 수준이 비용에 적용되는 10월 실적은 비용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년도 10~12월 항공유가 수준이 배럴당 31달러 이상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항공유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전년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4/4분기 비용 절감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판단이다.
사스로 인해 급감했던 국제선 항공수요는 지난 7월부터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전년도와 비교해선 소폭 감소된 상태이지만 연말까지는 작년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부터 사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항공업체들은 4월과 5월에 큰 타격을 받은 이후 6월 중순 이후로는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내국인 출국자의 경우 7월과 8월에는 전년대비 6.7% 감소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입국자는 8월에 5.2% 감소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9월 추석연휴의 반짝 효과도 기대되고 4/4분기부터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수요 측면에서도 서서히 증가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국제선 수요는 아시아지역은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미주 및 유럽 지역은 8월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 아시아지역의 외국인 입국자의 증가세는 -9.7%인데 반해 미주 및 유럽지역의 증가세는 6.8%, 16.2% 증가세로 반전했다. 내국인 출국자의 경우에도 아시아지역은 8월에 여전히 9.8%의 감소세이지만 미주와 유럽은 4.7%, 10.7%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스여파에 다소 주춤했던 화물 부문도 6월부터는 증가세로 반전한 상태다. 인천공항 기준 화물 취급량은 4월과 5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6월부터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으며 8월에는 약 9%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화물부문 수송실적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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