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2 11:37

美 항공업계, 미 경유 승객 보안 규제 재검토 요구

(서울=연합뉴스) 미국 항공사들은 국내 공항을 경유하는 외국 승객들에 대한 보안 규제 강화 조치가 연간 1억3천만달러의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미 정부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미 항공운송연합회(ATA)는 최근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항공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이 당국의 보안강화 조치로 상당한 수입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테러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미국 입국시 비자를 면제받는 27개국을 제외한 국가의 승객들에 대해 미국내 공항을 경유할 경우에도 비자를 받도록 했다.
미국은 이전까지는 미국 공항을 경유하는 외국 승객에 대해 최대 2개 공항을 비자없이 경유하거나 1개 공항에서 갈아탈 수 있도록 했었다.
이에 따라 2002년 7월에서 2003년 7월까지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컨티넨털항공, 노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유에스 에어웨이스 등 6대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30만명에 이르며 관련 수입도 1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들 항공사의 2002년 전체 수입은 700억달러였다.
ATA는 이 서한에서 정부가 이미 항공기 조종실 출입문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등 테러 공격에 대비한 조치를 강화했음을 들어 정부가 탑승객들의 미국 공항 도착전 보안위험성 분석을 실시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ATA는 지난달에도 미 국무부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27개국 탑승객에 대해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하이테크' 여권을 갖추도록 하는 새규정의 시행을 연기해주도록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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