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6 17:48
美유나이티드 항공, 법정관리 조기졸업 `신기록' 주목
(서울=연합뉴스) 세계 2위의 항공사인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이 법정관리 조기졸업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나이티드가 테러 위협과 무거운 연료비 부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세계경제 침체 등을 극복하고 유에스 항공에 이어 법정관리 조기 졸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경영진은 이르면 올 가을께 법정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편 작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유에스 항공은 8개월도 채안돼 구조조정노력을 완료, 지난 3월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업도산현황 추적 전문회사인 `뱅크럽시데이터 닷컴'을 인용, 유에스 항공의 법정관리 졸업시기는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대형 상장사 가운데 가장 빠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럽시데이터 닷컴'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의 법정관리 졸업 소요기간은 평균 16.5개월이며 지난 5년사이에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붐'이 둔화되면서 기업 도산이 늘어나던 지난 1998년에는 법정관리졸업 소요기간이 평균 14.8개월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법정관리기간이 길어질수록 변호사와 회계사 등 법정관리업무 처리차 파견된 전문가들에게 나가는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들에 대한 수수료 지급액이 시급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러한 수수료 부담이 미국의 법정관리 절차에 역기능을 초래하는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기행위에 따른 법정관리의 경우 변호사와 회계사가 대거 참여하게 돼 그만큼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일례로 미 기업 연쇄회계부정스캔들의 진원지인 에너지 대기업 엔론은 법정관리 13개월째로 접어든 작년말 현재 회사측의 비용 부담이 3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산됐다.
따라서 법정관리 기업이 이러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면 구조조정을 앞당겨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법정관리 조기졸업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회사정상화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나이티드는 작년에 3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금까지 13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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