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4 18:04

英버진그룹, 美‘저가할인’항공시장 진출 재추진

(서울=연합뉴스) 영국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즈’ 항공사의 모회사 ‘버진 그룹’이 미국의 저가할인 항공시장 진출방안을 다시 추진중이다.
‘버진 그룹’은 저가할인 항공사 신설이 미국 기업소유관련법의 외국인 소유권 제한조항 때문에 여의치 않자 법정관리중인 기존의 미 항공사 인수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처드 브랜슨이 창업한 지주회사 ‘버진 그룹’이 금년초 추진팀을 만들어 “이러한 가능성을 타진중”이나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전했다.
‘버진 그룹’은 미국의 주요 항공사중 한군데 이상이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현재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유럽의 ‘버진 익스프레스’와 호주의 ‘버진 블루’를 거느린 브랜슨은 여러해 전부터 미국에 항공사를 설립하고 싶어했으나 국내 항공사의 외국인 소유지분한도를 25%로 묶어놓은 미국의 기업소유법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미 항공사 가운데 UAL 소유의 세계 2위 유나이티드와 유에스 에어웨이즈 그룹의 유에스 항공 등 2개사가 현재 미 파산보호법 ‘제 11장’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또 AMR 소유의 세계최대 항공사 아메리칸도 이들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경고하고 있다.
항공업종 애널리스트들 가운데는 유나이티드의 경우 갱생이 힘들어 결국 파산보호법 ‘제 7장’에 따른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버진 애틀랜틱’의 폴 무어 대변인은 대형 미 항공사중 한군데가 문을 닫게 된다면 “이는 한 세대에 딱 한번 찾아올까 말까한 다시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설혹 미국에 항공사를 신설하는 경우에도 창업주 브랜슨 소유의 기존 항공사들과는 별도로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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