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5 10:02
(홍콩=연합뉴스) 국가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투 포트 시스템'(양항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전남 광양항과 부산항에 대한 적정한 물량 배분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지적은 세계 최대 항만 터미널 운영회사인 HPH 본사(홍콩) 메르디스(John E. Meredith) 회장과 로(Raymond Low) 한국담당 사장 등 홍콩지역 해운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메르디스 회장과 로 사장은 포트세일 등을 위해 14일 회사를 방문한 이성웅 시장 등 광양시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항만의 효율적 운영, 특히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부산.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량 조정 기능이 필요하나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지역 다른 선사 관계자들도 "한국 정부가 양항제도를 추진한다면서도 포화상태인 부산항과 한적한 광양항에 대한 물량 조절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선적이 쉬운 광양항을 이용하려해도 부산항을 계속 확대한다며 이를 말리는 화주들이 많다"며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산항 확대개발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이냐"고 물었다.
중국지역 선사들은 광양항에 아직 배후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데다 초기항만에 대한 물량 배려도 없는 것은 사실상 광양항 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 광양항 활성화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부산과 광양을 한국전체의 경쟁력으로 평가해 개발하고 육성해야하며 이 경우 특정 항만에 대한 무리한 투자나 소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HPH사 측은 "광양항 포트세일과 광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올 하반기 중국지역 로드쇼를 적극 후원하겠다"고 대표단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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