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의 핵심 가치는 ‘사람과 가능성을 연결한다’는 슬로건처럼, 화물 운송을 넘어 고객의 가능성과 성장을 연결하는 데 있다.”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가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 속에서 수출입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물류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정시성과 가시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사 항공기와 물류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특송 역량을 강화하고 물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확대한다.
페덱스는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220개 이상의 국가·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맺고 EMS(국제특급우편) 프리미엄의 국제특송 역량을 강화했다. 우체국에서 페덱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화물과 화물을 영업일 기준 1~3일 내 받아볼 수 있다. 관세청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인증도 확대했다. 보세구역 운영인 부문에서 AA 등급을 획득하고 화물운송주선업자 부문 AA 등급도 유지하며 국내 특송기업 중 유일하게 더블AA 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Q. 올해 페덱스의 핵심 전략을 소개해달라.
페덱스의 비전은 고객의 공급망 효율화와 비즈니스 확장을 돕는 ‘원스톱 숍’이 되는 거다. 단순 운송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배송 서비스와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 콘텐츠 수출의 성장 동력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B2C(기업-소비자 거래)를 넘어 B2B2C(기업-기업-소비자 거래)를 지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확대 중이다. 엔드투엔드 서비스도 넓혀가고 있다.
Q. 한국 시장에서 주시하는 물류 트렌드는 뭔가?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물동량이 빠르게 늘어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는 정밀한 물류 관리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온도 조절, 부가 서비스, 고급 모니터링 등 페덱스의 운송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Q. 대만 직항노선을 개설한 것도 하이테크 산업을 겨냥한 공급망 확장 전략인가?
그렇다. 최근 급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상반기 한국-대만 직항노선을 신설하고 네트워크를 최적화했다. 인천국제공항의 페덱스 인천 게이트웨이와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의 페덱스 환적센터를 직접 연결해 반도체·전자부품처럼 시간에 민감하고 중요도가 큰 화물의 운송 역량을 확보했다.
대만에서는 이커머스를 통한 한국 상품 수요도 많다. K-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다 저렴한 상품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수요가 한국 이커머스 직구(해외 직접 구매) 시장과 맞아떨어지면서 공급망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페덱스코리아는 이 같은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본사에 직접 항공기 투입을 요청했다. 실제로 현재 매일 40~60t가량의 이커머스 화물과 중량화물이 수출되고 있다.
Q. 다른 지역 노선과 비교해 특징이 있다면?
한국-대만 노선은 주 7회 운항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노선보다 운항 빈도가 높아 적시 배송을 요하는 화물을 다룰 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페덱스는 한국과 대만을 북태평양 지역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왔다. 인천 게이트웨이와 대만 환적센터가 해당 노선의 핵심 인프라다.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환적센터는 올해 3월 확장을 통해 시설 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약 1만9000㎡로 늘렸고, 시간당 9000여개의 소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자동분류 시스템도 도입했다.
Q. 이 노선을 신설하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운송 역량과 신뢰성, 운영 유연성이 향상됐고, 화물 입고와 마감 시간(컷오프)도 최대 3.5시간 연장됐다. 성수기에 급증하는 물동량을 수용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Q. 물류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페덱스는 어떻게 대응하나?
공급망을 스마트하게 만든다는 비전에 발맞춰 데이터·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화물을 추적하고 잠재적인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AI 기반의 공급망 가시성 솔루션 ‘페덱스서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개입해 화물의 안전과 정시 배송을 보장한다. 요즘처럼 스케줄 변동이 잦은 상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엔 고객의 입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통관서류 작성을 간소화할 수 있게 돕는 커스텀AI 챗봇을 개발했다. 미국 수입 통관에 특화된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품목 분류 코드(HTS코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다.
Q. 이외에도 집중하는 사업이 있다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역 흐름과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서비스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수익 창출이 크지 않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우체국과의 협업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K리그 스폰서십도 4년째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Q. 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글로벌 공급망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물류기업의 역할도 운송을 넘어 기업의 공급망 운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수출입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물류 체계가 필수적이다. 페덱스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해 운송 가시성과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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