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조선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일 년 새 1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6개 중견 조선사의 매출 총액은 전년 10조4790억원 대비 14% 증가한 11조9323억원을 기록, 4년 연속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합계 역시 2024년 8941억원에서 2025년 1조8602억원으로 2.1배(1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209억원에서 1조4029억원으로 37% 개선됐다. (
해사물류통계 ‘주요 중견조선사 2025년 영업실적’ 참고)
조선사들은 건조 단가가 높은 친환경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생산성 향상과 환율 상승, 원가 절감 등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인도량이 늘어난 가운데 달러로 대금을 받는 조선사들이 고환율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향상’ 케이조선 영업익 13배 폭증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매출액 8조714억원, 영업이익 1조3628억원, 순이익 1조15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7조31억원에서 15% 성장했고,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7236억원 6841억원에서 88% 46% 신장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액은 친환경 선박 건조량이 늘면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선가 상승과 강재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신조선 가격 지수는 2024년에 비해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발주량 감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조선과 대한조선도 외형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 1454억원, 순이익 141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2억원에서 13배(1200%) 폭증했으며, 순이익 역시 전년 426억원에서 3.3배(232%)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2563억원을 기록, 전년 9347억원 대비 34% 신장했다. 조선사 측은 “수주량 증가와 생산성 향상,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조선은 매출액 1조2281억원, 영업이익 2941억원, 순이익 2488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1조753억원 대비 14% 늘었으며, 영업이익 순이익은 1년 전 1581억원 1727억원 대비 86% 44% 각각 증가했다.
대한조선은 “지난 2024년 전략적으로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종인 셔틀탱크선의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익 가속도가 붙은 결과”라며 “안정적인 공정 관리와 우호적인 환율 흐름으로 실적의 질이 한층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조선사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20%대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2척을 수주하며 단 3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각각 일궜다. 매출액은 전년 8245억원 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1억원에서 89% 개선됐다.
HJ중공업 측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상선 수주와 함께 기존 특수선 부문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 건조에 집중한 회사의 대응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 조선사는 또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미 해군 MRO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SG성동조선 영업익 ‘흑자전환’
HSG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의 외형은 전년 대비 축소된 반면, 내실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HSG성동조선의 매출액은 전년 3188억원 대비 26% 감소한 2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22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재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인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대선조선은 매출액이 3225억원에서 2017억원으로 3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3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조선 공사는 3202억원에서 42% 줄어든 1870억원이었다. 반면, 전년에 발생하지 않았던 기자재 공사 매출은 14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에서 -2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조선 측은 “지속적인 수주 활동과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해 점진적인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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