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따른 연료비 상승 현상이 2개월째 이어지며 호주항로 운임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선사들은 할증료를 도입해 비용을 보전하는 등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운임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5월15일 현재 1317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노동절 전날인 4월30일자로 운임을 집계해 1206달러로 발표했다. 주간 운임은 이달 상승폭이 더 커지며 8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262달러로, 지난달 평균 978달러와 비교해 29% 올랐다. 전년 동월 운임(735달러)에 견주면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한국발 호주항로 해상운임(KCCI)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5월18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84달러였다. 4월13일 1502달러 이후 4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797달러를 기록, 지난달 1580달러보다 13.7% 상승했다. 월평균 운임을 TEU로 환산하면 900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중국발 운임보다 낮다.
한국발 운임이 중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걸로 파악된다. 다만 유가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상황이어서 유류할증료를 이전보다 더 부과하기는 어려울 거란 반응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기 전까지 이달과 비슷한 수준의 운임을 유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호주항로는 다음 달부터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는 하반기를 맞아 운임 계약을 준비한다.
지난달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국가를 오간 화물은 전년 대비 2%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호주항로의 수출입화물은 환적 물량을 포함해 5만3600TEU로 집계됐다. 수출 물동량은 1년 전보다 약 1800TEU 늘어난 1만3500TEU를 기록한 반면, 수입 물동량은 600TEU 줄어든 4만100TEU에 그쳤다.
한편 주요 밀 생산국인 호주에서는 중동 사태에 따라 비료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최대 밀 수입국인 만큼 추후 수입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호주 정부는 내년부터 LNG 내수 부족에 대응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LNG 수입량의 31%를 이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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