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홍해 항만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행 운임이 급등했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인근 항만을 피해 제다에서 하역한 뒤 담맘 등으로 운송하려는 흐름이 확산됐다.
중동항로 해상운임은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고점에서 등락하는 모양새다. 중국발 운임은 지난달 대비 반등한 반면 한국발 운임은 약보합세를 띠었다.
5월15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131달러로 집계됐다. SCFI가 집계된 이래 2번째로 높은 운임으로, 최고치는 지난달 10일 발표된 4167달러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4028달러로, 지난달 평균 4013달러에 비해 0.4%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5월18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934달러로 집계됐다. 6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작성했던 지난달에 비하면 약보합세에 들어선 모양새다. 이달 평균 운임은 5937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인 6173달러보다 3.8% 하락했다.
다만 선사 관계자들은 최근 두바이행 운임과 제다행 운임 흐름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항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위치했지만 수용능력이 한정되고 항로가 불안정한 데 비해 제다항은 분쟁 지역에서 벗어나 있어 견실한 수요를 띤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도의 문드라항에서 환적(TS)해 제다로 들어가는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항로 운임이 급등하면서 문드라항을 환적지로 삼은 일부 선사들은 서남아 대신 홍해 화물에 선복을 더 배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동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다음 달도 운임인상을 계획했다. 5월 들어 중국이 운임을 인상하면서 한국에 배정된 선복이 줄어들어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이란이 UAE의 푸자이라와 코르파칸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선사들은 이 지역 기항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적선사 HMM은 중동 인근 해역에 머물던 선박 3척을 차례로 코르파칸에 접안하기 시작했다. <에이치엠엠미르>(HMM MIR)호가 처음 하역한 뒤 최근 <에이치엠엠페리도트>(HMM PERIDOT)호가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에이치엠엠가닛>(HMM GARNET)은 코르파칸항의 수용능력이 부족해 정박까지 시일이 더 걸릴 걸로 파악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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