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2 17:54
제2금융권 여전히 취약..구조조정필요
(서울=연합뉴스) 폴 그룬왈드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은 12일 "한국경제에 97년같은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룬왈드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과 가진 대담프로그램에서 한국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IMF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전망은 일년 내내 미국경제가 튼튼하다는 가정하에 전망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한국경제에 대한 중심 시나리오는 5.5% 성장한다는 것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성장률이 2002년보다 2001년(3%성장)에 더 가까워질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경제둔화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조치를 취할 여지를 갖고 있다"며 "정부는 재정과 금융정책 모두를 사용할 여지가 있고 쓸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다.
97년과 같은 경제위기의 재발가능성에 대해 그는 "위기의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그 근거로 한국정부의 구조적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그리고 대폭 늘어난 외환보유고, 금융시장의 자율성향상 등을 들었다.
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해 그는 "IMF는 시장자율성이 자리잡을 때까지 재벌규제를 해야 한다는 정책을 지지해왔다"며 "새 정부의 정책을 논의하지 않아 코멘트 할 수 없지만 과거 재벌에 대한 시장의 자율성부족이 경제위기를 초래한 중요한 원인의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위기 이래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부실채권은 큰 폭으로 줄었으나 제2금융권의 건전성은 아직 취약하며 정부는 이 부문의 과제들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전략은 각 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해 부실기관을 정리하고 구제 가능한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