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4 17:10
(서울=연합뉴스) 경영상태가 건전한 아시아 일부 대형 항공업체들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여행객 감소와 연료비 상승에 따른 고통을 잘 감내할 준비가 돼 있는 반면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업체들은 이라크전 악재로 타격이 우려된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이 5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일부항공업계의 이같은 우려는 캐세이 퍼시픽의 실적에서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우존스의 여론조사에 참여한 6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캐세이 퍼시픽의 작년 순익이 4억1천800만달러에 달하고 여객수에 운항거리를 곱한 유상 여객 킬로미터(RPK)
와 항공화물 수송량이 전년보다 각각 9.5%, 12.1%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이 캐세이 퍼시픽의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작년 순익이 130% 증가했다고 밝힌 호주의 콴타스 항공의 실적 발표를 반영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5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싱가포르 항공도 낙관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릴린치의 시몬 그레스햄 애널리스트는 콴타스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에 따른 예약감소를 경고했지만 연료비 상승에 대비한 연계 매매 조치를 취하고 있어 캐세이퍼시픽이나 싱가포르 항공처럼 단기적으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내 대형업체들과 달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군소 항공업체들은 연료비 상승에 대비한 연계매매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이라크전 발발 이후의 연료비 상승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군소 항공업체들의 항공화물 관련 과잉 설비 가능성을 지적하며 군소항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레스햄 애널리스트는 2002년은 항공 화물의 해였다고 평가하고 아시아 항공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의 항공 화물 급증세로 과도하게 자극 받았을 위험이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점진적인 설비증가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한항공과 대만 EVA 항공의 항공 화물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30~40%에 달한다면서 항공화물 수하율이 조금만 떨어지더라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전쟁의 절대적 충격이 아니라 상대적 충격”이라며 “전쟁으로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질 것”이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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