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8 09:37
물류동향1/ 유통업계 새로운 총아 '대형할인점' 성장잠재력 남아있다.
향후 5년간 지역경제 새로운 성장동인으로 부상전망
소매업 부문에서 불어닥치고 있는 유통시장의 변화는 이제 ‘대형할인점의 득세’라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정도다. 구멍가게의 퇴장에 아쉬워하는 이들도 시대의 대세(大勢)에는 어쩌지 못하는 듯. 더구나 아직도 그 수가 모자라다는 최근의 평가까지 덧칠해져 올해 대형할인점의 출점 러시도 조심스레 전망된다. 1개 점포당 4만명의 평균인구수를 자랑(?)하는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우리의 잰 발걸음 역시 멈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6만’→‘1:4만’
‘1:16만’→‘1:4만’의 공식, 이는 우리의 대형할인점이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는 비교수치다. 올 하반기까지 출점하는 점포를 포함해 예상되는 점포수는 300개. 인구 4만명당 1개의 대형할인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500개의 점포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대형할인점의 출점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서 이러한 내용을 밝히고 향후 5년간 국내 할인점업계에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는 앞서 언급한 대형할인점의 적정갯수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다.
국내 할인점 1개 점포당 평균 인구수 16만명. 미국의 대형할인점 평균 상권인구 4만명. 따라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소비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말이다.
한편 이러한 주장에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출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경제의 보호를 위해서 출점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언뜻 지역경제의 보호와 발전이라는 테마는 똑같은 줄기에서 이해되는 듯도 하지만 이렇듯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 속에서는 미묘한 차이도 분명 있어 보인다.
대형할인점 아직 ‘포화상태’ 아니다!
한편 상의는 대형할인점 업계의 경쟁격화와 이익률 하락현상으로 인해 2~3년 내에 본격적인 ‘구조조정기’에 휩싸일 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해 관심을 끌었다.
할인점 시장의 ‘포화시점’을 2008년 정도로 전망한 것을 전제로 한다면 당연한 말이다. 일각에서 2005년이면 이미 포화상태가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이도 지켜볼 바다.
또한 앞서 할인점의 출점에 대해 대한상의는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할인점의 지방출점이 지방의‘富’의 ‘域外流出’이라는 부정적 효과보다 ‘지역주민의 실질소득 증가’, ‘다양한 쇼핑기회 제공’ 등 긍정적 효과가 커 ‘중소유통 보호’를 명분으로 한 지자체의 대형할인점에 대한 출점 제한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대형할인점을 ‘지역성장 및 지역경제활성화의 거점화’로 활용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자체 노력여하에 따라 출점 가능
즉, 대형할인점을 유치한 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외에서 조달된 상품’을 ‘지역제조 생산품’으로 대체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해당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인’(成長動因)으로서 역할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내 대형유통점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공급(유통)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지역외에서 공급되는 제반 상품의 공급조건을 분석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지역에 입지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마케팅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대다수 할인점들이 채택하고 있는 ‘본점에서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지역 점포별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지자체가 장기적으로 할인점을 설득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할인점의 지역 점포에서 ‘지역 제조 생산업자’들로부터 상품을 공급받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형소매업체에 공급하는 1차상품 등의 상품수집기능을 ‘지역농협’이나 ‘생산자 단체’ 등에서 대행해 주는 등의 각종 제도적 장치를 産資部 등 관련부처에서 조속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한상의의 이러한 주장은 대형할인점의 포화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는 등 부정적인 예상보다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대형할인점이 어떻게 커스터마이즈(customized) 되어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원천적으로 까르프와 같이 외자를 바탕으로 하는 대형할인점이 득세하게 되면 이러한 취지가 무색해 질 수도 있지만 글로벌한 경영환경에서는 이러한 부분도 분명 수용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대형할인점의 커스터마이징이 과연 어떠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1:4만’의 공식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잡을지 혹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위축이라는 양날의 칼날이 어떻게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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