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5 10:56

경의ㆍ동해 철도연결 MDL서 남북방향 진행합의

남북, ‘경의선 2월 연결’ 합의에는 실패

(평양=연합뉴스) 남북은 경의ㆍ동해선 철도연결 공사를 군사분계선(MDL)에서 각각 남북 방향으로 진행시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연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ㆍ동해선 철도 연결완공 시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경의선의 2월 개통은 불가능하게 됐다.
남북은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철도ㆍ도로 연결 실무협의회 2차회의에서 5개항에 대한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경의ㆍ동해선 철도 연결공사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에서 자기측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하되, 각구간별 연결지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또 합의서에서 철도ㆍ도로 연결 공사의 빠른 진행을 위해 관련 자재ㆍ장비등을 해로는 물론 육로로도 보내기로 했다.
아울러 열차 및 차량 운행 사무소 개설문제, 신호.통신 전력계통 설계에 필요한 현장조사문제 등은 실무접촉과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하고, 열차운행 합의서는 빠른 시일내에 문서교환 방식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 대표단은 24일 저녁 식사후 3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으나 경의ㆍ동해선 철도 연결 완공시기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 대표단은 우선 가능한 경의선을 2월중 완공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 대표단은 경의선과 동해선을 동시에 완공해야 한다고 맞섰다.
북측 대표단이 이처럼 동해선 철도연결을 재촉하는 이유는 평양 상부가 경의선보다는 동해선 연결에 신경을 쓰는데다 일본-남한-북한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 일본과 남한의 대 유럽 수출물류를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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