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7 10:02
(서울=연합뉴스) = 인천, 김해,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 국제공항이 지난해 `무늬만' 국제공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16개 공항의 지난해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횟수를 분석한 결과 청주공항은 지난 한해 520편의 국제선이 운항돼 하루 평균 1.4편이뜨고 내리는데 그쳤고 대구공항은 하루 평균 3.8편의 국제선이 운항됐다.
또 양양공항은 지난해 4월 개항이후 불과 58편의 국제선이 뜨고 내렸다. 지난해 4월 처음 국제선이 운항된 광주공항도 하루 평균 2편 내외에 불과했다.
그나마 인천공항은 하루 306.5편, 김해공항은 31.4편, 제주공항은 6.9편의 국제선이 각각 운항돼 국제공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다.
국내선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원주공항은 지난해 하루 평균 1.5편, 예천공항은 1.8편, 군산공항은 4.4편, 목포공항은 7.4편의 국내선이 각각 운항됐고 청주공항은 9.8편의 국내선이 뜨고 내렸다.
또 양양공항은 하루 평균 10여편 내외의 국내선이 운항됐고 사천공항과 여수공항도 하루 20편 이하의 국내선이 운항됐다.
이처럼 지방공항의 항공기 이ㆍ착륙 상황이 저조하면서 대부분의 지방공항들이 지난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적자를 냈고 일부 공항의 경우 수입으로 전기요금 등 기본시설 유지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런 상황은 내년 경부 및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돼 상당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흡수될 경우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항공사들의 항공기 운항에 따른 적자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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