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8 09:41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자동차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올들어 북미지역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 비중이 50%를 넘어선 반면 서유럽에선 고전
을 면치 못하는 등 수출지역 편중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완성차 수출은 120만1천155대로 작년 동기보다 3.7% 줄었으나 이중 북미로의 수출은 60만5천693대로 4.8% 증가하면
서 전체 수출에서 50.4%를 차지, 지난해의 46.3%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특정 지역으로의 차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북미에서도 미국이 50만3천984대로 전체의 42.0%를 차지했다.
반면 국산차 업계의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1-10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유럽으로의 차 수출량은 30만2천722대(비중 25.2%)로 지난해 같
은 기간의 35만4천350대(28.4%)에 비해 5만대 이상 줄었다.
1년간 서유럽으로의 수출 하락폭은 14.6%로 전체 차 수출 감소폭(3.7%)보다 훨씬 컸다.
북미와 유럽외 지역으로의 수출은 중남미 7만1천15대(비중 5.9%), 중동 6만3천535대(5.3%), 태평양 4만6천79대(3.8%), 아프리카 3만9천998대(3.3%),동유럽 3만7천5
35대(3.1%), 아시아 3만4천578대(2.9%) 등으로 나타났으며 동유럽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출비중이 1년 사이 모두 낮아졌다.
이처럼 북미와 유럽 차수출 격차가 벌어진 것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올들어 유럽시장 개척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북미에서는 인지도 상승과 `레저용차량(RV) 돌풍' 등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으나 지난해 다시 뒤집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판매망 확대와 유럽.중국지역을 겨냥한신차 투입 등 수출지역 다각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북미 수출
편중도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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