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4 10:26
대한항공이 제8회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의 휠체어 선수들을 수송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거동이 불편한 데다 이들이 사용하는 휠체어가 대부분 비행기 통로 보다 폭이 넓어 이들을 비행기에 태우려면 기내용 휠체어를 이용해 옮겨 태우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장애인들이 경기용으로 사용하는 휠체어들은 수천 만원대의 고가여서 이들 제품의 보관과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이 때문에 23일 오후 홍콩과 태국의 휠체어 선수단 122명을 부산으로 처음 수송하면서 기내용 특수휠체어 5대와 건장한 남자직원 20여명을 동원했으며, 정원 301명의 비행기를 텅 빈 채로 운항하는 손해를 보아야 했다. 이 회사는 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데 걸리는 4시간 가량을 절약하기 위해 홍콩 선수 99명을 홍콩 - 인천행 국제선에 그대로 놔둔 채 태국선수 23명만을 이 비행기에 옮겨 태우고 부산으로 출발, 인천-홍콩을 운항하는 국제선인 이 비행기는 부산에서 승객을 싣지 못하고 올라오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인천-부산행 국내선도 계획대로 운항, 손해가 이중으로 발생했다.
김용진 대한항공 지점장은 "장애인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내린 후 다시 옮겨 태우려면 1인당 20분 정도 걸리는데 그렇게 되면 장애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돼 손해를 감수하면서 운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