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3 11:47
(제네바 AP=연합뉴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9.11 테러'의 후유증에서 막 벗어나고 있는 국제 항공업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가 11일 경고했다.
윌리엄 게일러드 IATA 수석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이라크에서 일이 벌어지면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국제 항공업계가 "암울한 분위기에 젖어있고 특히 미국과 중남미,중동 지역이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25개 주요 항공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구성된 IATA 재무위원회는 이 날 업계의 손익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IATA는 국제 항공업계가 지난해 180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이 가운데 120억달러는 국제정기노선서비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는 2004년에 가서야 275개 회원 항공사가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IATA는 보고 있다.
게일러드 대변인은 "올해는 국제정기노선의 적자폭이 40억∼60억달러로 축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항공사들이 연료 선물계약을 맺고 유조선 사정을 살피는 등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항공사마다 다르고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분위기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꽤 좋은 편이고 유럽 항공사들도 터널 끝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중남미 등 미국행 항공수요에 의존하는 곳은 사정이 않좋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제정기노선 운송규모는 3%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9.11 테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항공수요가 폭주해 몇몇 공항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도 해외 관광이나 비즈니스 여행이 활발한 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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