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3 18:15
(부산=연합뉴스)이영희.조정호기자= 태풍 `루사'로 인해 경부선 철로가 끊겨 컨테이너 화물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부산항을 통한 수출선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컨테이너 터미널과 운송회사 등에 따르면 철도를 이용한 컨테이너화물 수송량이 태풍피해 전에 비해 3분의 1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육상운송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차량확보 어려움 등으로 수출.입화물을 제때 실어나를 수 없는 실정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평소 철도를 이용해 하루 평균 20피트 기준 500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부산항으로 수송했으나 태풍피해 이후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한통운은 트레일러를 추가확보해 육상운송하고 있으나 20~30%를 감당하는데 그치고 있다.
다른 운송회사도 비슷한 실정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육상운송으로 전환하더라도 차량확보에 한계가 있어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철도로 반입되는 수출컨테이너도 대폭 줄었다.
신선대컨테이너 터미널의 경우 평소에는 하루 20피트 기준 250~270개의 컨테이너가 반입됐으나 지난 1일에는 120개만 도착했고 2일과 3일에는 60~70개로 더 줄었다.
자성대부두와 감만부두 등 부산항의 다른 컨테이너 터미널에도 반입물량이 대폭 줄었다.
부산항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은 전체 물량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름휴가와 지난달 집중호우 등으로 경인지역의 컨테이너 물량이 상당부분 적체돼 있는데다 추석을 앞두고 물류수요가 급증한 상태에서 철로 단절 사태가 발생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운송회사들은 밝혔다.
부산항 각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태풍으로 피항했던 화물선들이 다시 접안해 태풍내습이전에 도착한 컨테이너들을 선적하고 있어 당장 수송지연으로 선적을 못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주말을 고비로 선적차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대터미널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후에는 수송차질로 인해 선적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화물이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운송회사와 화주들은 선사를 상대로 출항을 늦춰줄 것을 요청하거나 선적기일을 놓칠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선적할 수 있는 다른 선박을 물색하거나 외국 바이어에게 선적연기를 요청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경부선 철도가 완전복구돼 컨테이너 화물의 철도수송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자칫 심각한 수출화물의 선적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련업계는 우려했다.
한편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 관계자는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의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주중에 여객열차 운행을 다소 줄이고 화물열차의 운행편수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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