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2 10:33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동해선 착공
시기를 추석 직전으로 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의선
의 연내복원 가능성과 금강산 육로관광길 개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추석이전 착공이 이뤄질 경우 연내개통도 가능하다는 점에
서 남북교류협력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동해선은 철도는 8년, 도로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연내 연결
이 가능한 일부구간의 우선 추진이 집중 논의되고 있어 연내 금강산 육로관광길 개
설도 주목되고 있다.
◆경의선 연내복원 가능할까= 경의선 철도는 문산-군사분계선 12㎞ 남측구간 중
비무장지내(DMZ)내 1.8㎞ 구간을 남겨두고 이남지역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
추석이전 착공에 들어갈 경우 지뢰제거를 포함해 통상 4-5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북한 당국의 의지에 따라서 3개월 정도로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11월부터 노면이 얼기 시작해 사실상 공사가 어렵고 DMZ내 지뢰제거 작
업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또 북한 군사당국이 경의선 연결의 선결요건이 되고 있는 군사보장합의서 교환
등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지도 미지수다.
결국 경의선 복원은 단순히 남북 경제교류 활성화와 물류비 절감이라는 의미 이
외에 단절된 군사분계선을 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북한 당국의 전
향적인 의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의선 연결은 현대아산이 한국토지공사와 공동으로 개성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천200만평의 배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조성사업 시기를 앞
당기는데도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단조성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장비 등의 육로이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강산 육로관광길 열리나 = 정부는 동해선 단절구간 중 남측구간 거진-군사
분계선간 9㎞와 북측 군사분계선-온정리간 18㎞구간을 우선 연결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선 철도는 강릉-군사분계선까지 127㎞를 연결해야 하지만 기반시설이 없어
단선전철을 연결하는데도 8년 정도의 장기간이 걸리는 사업인 만큼 상징적으로라도
군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까지의 9㎞ 구간을 우선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도로의 경우 금강산 관광을 위해 DMZ내 남북 미연결구간인 1.5㎞를 우선 연
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뢰제거작업 등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도로는 3-4개월 이내에 개통
이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현실화 될 경우 그동안 바닷길을 이용한 금강산관
광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을 극복하고 금강산 관광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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