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2 14:20
최근 포워딩업계는 해상, 항공화물량 증가로 지난해와 같은 깊은 침체국면에선 벗어난 듯 싶다. 그러나 워낙 숫자적으로 업체수가 많다보니 물량 증가로 업계사정이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아니면 물량은 증가했다고 하나 오히려 영업력 강화로 운임덤핑 현상은 더욱 만연돼 있지 않은지 파악이 어려울 정도다.
포워딩업계의 운임문제는 고질적인 병처럼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황까지 와있다. 물론 업계의 운임시장을 혼란시키는 데는 일부 업체들의 무분별한 운임시책에 의한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어려운 업계사정에서도 하주들의 수출입 운송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양심적으로 성의를 다하며 서비스하는 포워딩업체들이 대다수다. 몇몇 업체들이 물을 흐려놓고 있어 포워딩업계에 대한 하주들의 인식도가 아직도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포워딩업체와 하주들간의 운송상 차질로 인해 마찰을 빚는 일들이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하주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거래를 통해 손해를 입힌 한 포워더에 대한 성토를 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하기도 해 그 심각성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들어 포워더가 취급하는 수출입 물동량이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이면서 대형 포워더나 전문화가 잘된 포워더들은 집화활동이 활기를 되찾고 경영사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상당수가 영세한 포워딩업계의 전반적인 경영사정은 어렵다는 얘기로 축약되고 있다. 실제 업계 내부사정을 보면 개점휴업에 들어간 업체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많고 상당수의 업체들이 직원수를 대폭 축소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포워딩업체수가 등록안된 업체까지 헤아리면 2천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물량이 조금 늘었다 해서 업계사정이 곧바로 풀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업계가 운임문제, 서비스 마찰 등으로 하주들의 시각이 변하지 않을 경우 이는 해운물류업계 전반에 걸친 불신풍조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포워딩업계가 수출입 운송에 기여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특히 중소 하주들에게 있어선 이제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우리나라 포워딩업계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고 업계를 정화하는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을 위시해 협회, 관계당국등이 적극 나서 업계의 입지를 높이고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등을 고심속에 찾아내야 할 것이다.
포워딩업계 관장부처가 해양수산부(전 해운항만청)에서 건설교통부로 이관되면서 포워딩업계의 입지나 신뢰도가 평가절하되는 상황이 급속히 초래되고 있어 차제에 정책 부처의 이관문제도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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