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31 10:52
<한.중 항로개설로 기대감 부푼 스다오(石島)>
(스다오=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구 16만명에 불과한 중국의 한 소도시가 4천700만 대한민국을 상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들떠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成)시에 있는 스다오(石島)진이 바로 그곳. 이러한 분위기는 29일 오후 3시(중국 현지 시각) 스다오와 인천을 잇는 국제여객선 화동명주호(1만2천659t급) 취항식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항로 개설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40여개의 애드벌룬과 오색찬란한 꽃술,고막을 찢는 듯한 중국 특유의 폭죽소리 속에서 취항식에 참여한 스다오 지역 시민.학생.공무원 5천여명은 한국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스다오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항로는 현재로서는 인천∼스다오 항로가 유일하지만 이 항로 개설과 함께 개장한 1만여㎡ 규모의 2층짜리 국제여객터미널은 이미 향후 잇단 항로 개설에 대비해 놓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자신감은 스다오가 갖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기업인들의 구미를 당기도록 손질된 투자유치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국 전문가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다오는 한반도를 향해 뾰족하게 튀어나온 중국 산둥반도의 끝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항구도시로, 산둥성 인민정부로부터 공인받은 성급 관광 휴가구이다.
여객선 항로 거리가 220마일로 국내 10여개 한.중 국제여객선 어느 항로보다도 짧은 것은 지리적 강점이다.
운항시간도 13시간에 불과해 저녁 늦게 여객선에 탑승해 낙조를 바라보다 잠들면 다음날 아침에 중국에 닿을 수 있다.
스다오는 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를 기리는 사찰인 적산 법화원으로도 한국과 깊은 관계가 있다.
스다오 신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법화원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장보고의 영정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선조들의 진취적 기상에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법화원에서 동쪽으로 1시간 떨어진 곳에는 산둥반도의 최동단 성산두(成山頭)가 갖가지 형태의 기암괴석과 수려한 풍경으로 찾는 이를 매혹시킨다.
중국 바닷가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불리는 이 곳은 진시황도 두차례나 방문, 태양신에게 제를 지내고 불로장생초를 구하려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화동명주호 운영선사이자 한국과 중국이 5대5(자본금 미화 300만달러)로 지분을 갖고 있는 화동해운유한공사는 이러한 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해 사업개시 후 3년간 총 4천75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스다오는 관광객 뿐 아니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기업들에 토지.건물 임대료와 세금 부분에서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수출액이 총매출액의 70%가 넘는 수출형 기업에는 일반 기업에 비해 15% 저렴한 수준으로 토지와 건물을 임대해주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자기업에서 얻은 이윤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95개의 한.중합자기업들이 스다오지역에 진출해 연간 1억5천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스다오진 인민정부의 적극적인 외국투자자 유치 정책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당신들은 돈을 벌고 우리들은 발전한다"
화동명주호 취항식 축사에서 탕광윈(湯光運) 영성시장이 던진 한 마디는 그래서 중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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