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7 11:37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농산물과 공산품 등 물건을 내다 파는 보따리상들이 월드컵 대회 여파로 크게 줄었다.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와의 경기가 있던 4일 인천발 중국 톈진(天津)행 여객선 천인호(2만6천t급) 승객 수는 136명으로 지난달이 여객선의 1회 운항 평균 승객 수 30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 전날인 3일에도 단둥(丹東)행 여객선 동방 명주호(1만600t급)에 157명의 승객만이 탑승, 지난달 평균 190여명의 83%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같은 날 다롄(大連)행 여객선 대인호(1만2천t급)의 경우 지난달 평균 223명의 15%에 불과한 34명의 승객만이 탑승, 극심한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세관본부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50kg으로 정해져 있는 농산물 반입량 규제 원칙에 예외를 두지 않는 등 세관의 단속이 강화되자 월드컵 경기 시청 열기와 맞물려 보따리 상들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따리상 이휘재(48)씨는 "이달 들어 보따리상의 수가 30% 가량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생계에 어느 정도 지장은 있지만 월드컵 경기에 관심 있는 상인들이 중국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축구경기를 보느라 보따리상 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객선사들은 이에 따라 여객선 내에서 월드컵 경기를 TV 중계하며 승객 유치에 애를 쓰고 있지만 보따리상 감소 외에도 중국행 관광객도 크게 줄어 승객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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