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8 17:54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부진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보다는 수출상품 구성의 취약성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전체수입액은 전년동기보다 5.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12%이상 준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전체수입 감소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3%에서 3.1%로 축소됐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19억달러만 감소했으면 미국시장 점유율이 전년수준을 유지했을 텐데 무려 44억달러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수출감소분의 57%가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일본의 총수입은 3.6% 증가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도 786억엔가량 늘어나야 했으나 실제로는 1천937억엔이나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수출이 부진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보다는 경쟁력 약화와 수출상품이 경기에 민감하거나 수요가 줄고 있는 품목들로 구성된 점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따라서 수출부진 원인을 세계경기침체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수출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상품 구성을 폭넓게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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