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1 17:41
(강릉.속초=연합뉴스) 유형재.이종건기자 = 40년 넘게 동해안 하늘길을 열었던 강원도 강릉, 속초공항이 양양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사실상 폐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강릉, 속초에서 운항하던 노선을 모두 폐쇄(또는 휴항)하고 3일 개항하는 양양국제공항에서 서울, 부산노선 등을 운항한다고 1일 밝혔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릉공항 존속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으나 적자를 이유로 항공사의 폐쇄 움직임이 워낙 거세 사실상 폐쇄될 전망이다.
지난 58년 민항비행장이 설치된 뒤 61년 서울-강릉을 운항하는 민항기가 첫 취항한 강릉공항은 76년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승객이 감소, 한때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다.
86년 서울-강릉노선이 재취항하고 94년에는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이듬해에는 국제선화 사업이 추진돼 일본-강릉 국제선 부정기선이 취항하는 등 활성화되기도 했다.
이후 중형기 취항시설을 갖추고 여객청사를 단장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으나 양양국제공항 개항과 작년 개통한 중앙 및 영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승객이 감소, 4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61년 육군비행장으로 문을 연 후 지난 68년 첫 민항기 취항을 통해 설악권 항공시대를 연 속초공항도 2일 오전 10시 서울 김포공항을 향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이륙을 끝으로 군 전용비행장으로 전환된다.
속초공항은 지난 71년 1월 23일 속초공항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기(F-27)가 수류탄을 든 괴한 2명에 의해 공중납치, 납북되던 중 고성군 해안 백사장에 불시착하는 분단역사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해안지대의 악천후 등으로 작년 결항률 58%를 기록, 전국 공항가운데 결항률 1위라는 불명예도 접게 됐다.
이제 강릉과 속초공항은 군비행장이나 양양국제공항의 대체공항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역할은 첨단시설로 단장한 양양국제공항이 새로운 동해안 하늘길을 활짝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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