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9 17:14

국내설비투자 부진…설비투자용 자본재 수입 큰폭 하락

1999~2000년중 큰폭으로 증가했던 자본재 수입은 2001년중 19.7% 감소해 감소율이 총수입 감소율을 크게 상회했으며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본재 수입이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의 40.8%에서 2001년에는 37.2%로 하락해 1990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 자본재 수입비중을 보면 2000년에 이어 2001년에도 일본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미국, 동남아 및 EU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본과 미국으로부터의 비중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동남아와 EU로부터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자본재 수입비중 일본이 가장 높아

1990년대까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00년부터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상회했다.
한편 자본재수입은 외환위기 및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98년 1/4분기에서 99년 3/4분기중에는 장기 추세선을 하회했으나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인 99년 4월에서 2001년 1/4분기중에는 장기 추세선을 상회했다. 하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2001년 2월이후 자본재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2001년 2/4분기부터 다시 장기 추세선을 하회했다.
우리나라 자본재 수입의 장기 추세선은 86년이후 꾸준한 상승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96년들어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낮아진 데 이어 98년부터는 외환위기 영향등으로 상승추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2001년중 품목별 자본재 수입은 정보통신기기를 비롯해 반도체, 기계류, 수송장비 등 대부분의 품목이 큰폭의 감소로 반전됐다.
특히 내수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2000년중 수입이 76.9% 증가했던 정보통신기기는 2001년에는 전년보다 25.4%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001년중 내수용과 수출용 자본재 수입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으며 금년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용 수입보다는 국내 설비투자와 직접 연결되는 내수용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정보통신부문 더 큰폭 줄어

한편 2001년중 내수용 자본재 수입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정보통신부문이 비정보통신부문보다 더 큰폭으로 줄었다.
정보통신부문은 컴퓨터주변기기, 유선통신기기, 무선통신기기 등의 품목이 크게 부진했다.
비정보통신부문은 섬유기계, 목재가공기계, 전기계측 및 조정기기, 항공기등이 크게 부진했다.
이에 따라 내수용 자본재 수입에서 정보통신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37.0%에서 2001년에는 33.5%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측은 국내 설비투자 부진으로 설비투자용 자본재 수입(내수용)이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설비투자는 국산 자본재보다는 수입자본재가 더 큰폭으로 감소했는데, 작년 1/4~3/4분기중 국산자본재에 의한 설비투자는 5.0%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자본재에 의한 설비투자는 이보다 훨씬 큰 19.0% 줄었다.
국내 자본재 산업의 취약성으로 인해 설비투자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설비투자 동향에 따라 자본재 수입이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반도체, 컴퓨터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해 전자관, 방송기기, 원동기, 정밀기기 등의 수출용 자본재수입도 내수용 자본재와 마찬가지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수출용 자본재 수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입이 크게 줄었다.
수출용 자본재 수입은 물론 전체 자본재 수입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1년중 수출용 자본재 수입감소에 대한 반도체의 기여율은 63.8%로 수출용 자본재 수입감소의 2/3가 반도체 수입 감소에서 비롯했다. 참고로 총 자본재 수입에서 반도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이후 하락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30%내외의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반도체의 수입비중이 높은 것은 직접회로, 반도체 재료등의 지급률이 낮은데 기인한다.
내수용 자본재 수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99년이후 변화가 없으나 수출용 자본재 수입에서의 비중은 98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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