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6 17:42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해양수산부가 최근 부처 약칭 문제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6년 7월 당시 해운항만청, 수산청, 해양경찰청 등의 조직을 묶어 출범할 때 이미 직제와 명칭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던 해양수산부는 출범 6년째를 맞으면서도 명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과연 '해양부'로 부를 것인가 '해수부'로 부를 것인가 하는 해묵은 문제가 조직원들 사이에 앙금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운항만청 출신들은 해양부를, 수산청 출신들은 해수부를 각각 고집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momaf.go.kr)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여론조사까지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약칭에 관하여 귀하는 어느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던져진 설문조사에서 총 1천496표 가운데 해양부가 853표(57%)를 얻어 631표(42.1%)를 얻은 해수부를 앞섰다. 기타라고 응답한 경우도 12표가 나왔다.
출범을 앞두고 해운항만청은 명칭을 해양부로, 청사는 서울시 종로 4가에 있던 당시 해항청 건물로 할 것을 주장한 반면 수산청은 '흡수' 통합의 뉘앙스 때문에 명칭을 '수산해양부'로, 청사는 제3의 건물이 돼야 한다고 맞선 전력이 있다.
당시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의식, '해양부'였던 처음 명칭을 해양수산부나 수산해양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한 끝에 현재 이름으로 결론지었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에는 해운,수산,해양 환경 등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에 차라리 해양부로 명칭을 바꾸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며 "내부에서 약칭 문제에 대해 결론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칭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면 자칫 조직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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