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6 10:21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화섬업종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휴비스 등 주요 화섬사들이 최근 1-2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고 재고 감소율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및 수출단가도 주력 품목인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월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화섬업계의 불황 원인으로는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우선 지목되고 있다.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이 부진한데다 수요와 공급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은 `묻지마' 식 설비투자 관행이 업황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화섬사들이 수익성위주의 사업재편,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자구노력은 일차적으로 감원 형태로 나타나 한국화섬협회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국내 화섬업계 종사자는 1만9천4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천100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사가 알아서 수익이 안나는 설비는 세우고 수익이 나는 부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경영을 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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