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5 17:50
한진해운 설립과 함께 외항해운업계의 길을 걸어 오며 현재 한진해운 인력개발팀에서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엄윤대(嚴潤大) 부장이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식지않은 학구열을 보여주며 한국해양대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아 해운업계의 흐믓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78년 한진해운에 입사해 한진해운의 창립부터 현 세계 유수 선사로 성장하기까지 줄곧 한진맨으로 외항업계를 지켜 온 엄 부장은 퇴직후에도 실무경력과 이론가의 능력을 인정받아 인력개발팀에서 한진해운의 우수한 인력 배출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의 특유한 노장의 학구열은 박사학위논문으로 이어져 결국 지난 2월 한국해양대에서 “국제무역운송에 있어서 선하증권효력상의 문제에 따른 대체운송증증권의 활용에 관한 연구”제하의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엄 부장은 이 논문에서 국제해상화물운송에 있어 해운/조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운송기간이 단축돼 화물보다 선하증권 등 운송서류가 도착하는 사례의 증가로 무역거래 당사자에게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가져다 주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수단으로 Sea Waybill(해상화물운송장)과 전자식 선하증권의 도입을 위한 구체적 입법방향과 그 실무적 활용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샀다.
즉, 선하증권의 물권적 효력과 상환증권성 등 선하증권이 지니고 있는 법적 효력과 특성을 고려, 단순송금 방식, 추심방식중 D/A(Document against Acceptance:인수도 조건) 또는 본/지사간의 거래 등 운송서류, 무역거래대금의 결제와 관련이 없는 운송의 경우에는 권리증권성이 없어 양도가 불가한 Sea Waybill로 대체할 것이며 운송중에 전매가 예상되는 국제무역거래에 한해 양도가능한 현재의 선하증권을 사용하되 운송구간이 짧은 구간의 운송에는 전통적인 서류 대신에 이를 전자적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특히 본 논문에선 작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입 무역거래의 결재방식을 조사한 결과 수출의 경우 단순송금방식, Open Account방식, D/A거래 등 운송증권이 대금의 결제와 관계없이 구매자에게 인도되는 거래가 전체(금액기준)의 51.3%나 되고 수입의 경우도 동 결제방식이 37.3%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거래에는 Sea Waybill의 이용이 가능하며 무역거래 당사자에게 보다 편리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입하주들은 관행적으로 무조건 선하증권에 의한 운송을 선호해 오히려 화물인도의 지연과 물류비용의 증가 등 불편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무역당사자의 인식의 제고와 활용을 촉구했다.
엄윤대 부장은 현재 한진해운 사이버 연수원 e-Camp21에서 쉬핑닥터-엄윤대의 해운수첩을 집필하며 선하증권을 비롯한 해상운송업무 전반에 걸친 컨설턴트를 맡으며 사내외 강의와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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