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4 10:41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 '3월 일본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엔저현상이 국내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엔.달러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기업의 수출가격 전가도는 5.3%로 엔고현상이 진행됐던 85∼94년의 8.9%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가격 전가도는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수출기업이 수익을 보전하거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단가를 얼마만큼 조정하는 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시장지배력이 클수록 높아진다.
일본의 수출가격 전가도가 5.3%였다는 것은 엔화환율이 10% 상승할때 기업이 수출단가를 12개월뒤에 5.3% 내렸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엔저가 진행됐던 95∼2001년의 일본의 수출시장 지배력이 85∼94년보다 약화됐기 때문에 엔저현상이 지속되더라도 국내 수출기업에는 그리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자동차와 전자, 화학업종 수출가격 전가도는 각각 3.3%와 4.0%, 4.0%로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품목을 수출 주력으로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의 수출가격 전가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 기계(9.3%)와 섬유(7.4%), 철강업종(7.0%)의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이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원화환율이 엔화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수출제품경쟁력이 향상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엔저의 파급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영균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들은 엔저현상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외경제여건이 불확실하고 일본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경쟁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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