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5 13:40
www.shipschedule.co.kr 를 찾아서 ?
이사이트를 클릭하면 해운물류 정보가 금방 ‘한눈에”
아직도 생각하면 절로 으쓱해진다.
지난 여름 휴가는 친구의 덕분으로 정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친구에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말하니 인터넷을 뒤져 장소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주고 차편이 필요하다 하니 기차표를 예매해 주고 얻어진 정보에 의거해서 환상적인 일정까지 짜 준 덕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여행 덕분에 정말 오래 간만에 집사람이 추켜 세워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구끼리 간단한 여행이라도 한번 갈라치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만만찮은 발품을 팔아야 했고 시간과 돈을 길바닥에 뿌리고 수없이 전화 다이얼을 돌려대어 가기도 전에 탈진하곤 했는데…
사실 친구가 보여준 인터넷이란 것은 처음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워서 그렇지…정말 그 정보의 방대함에는 기가 질릴 정도였다.
파도파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이 계속적으로 정보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아! 인간은 정말 위대하다.
어찌도 그리 오묘하게 그 자그마한 기계 속에 그 많은 정보들을 다 집어 넣을 수 있었더냐…… 쳐다볼수록 고놈 참 신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린 파란 색 e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였다. 인터폰이 띠~리릭하고 울린다.
전화기 몸체에 뜬 번호를 확인하니, 윽! 상사의 호출이다. 얼굴에 물고 있던 미소를 저편으로 몰아내면서 상사의 책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까 올린 결재 서류와 함께 최근 5년간의 부산항 물동량 추이를 연구해 프린시펄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상사의 주문이 뒤따라왔다.
자리로 돌아오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머리를 굴려본다.
직장생활 한 지도 꽤 되었건만 여전히, 갑작스레 떨어진 주문에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 퇴근시간을 불과 30분 남짓 남겨둔 시점인데, 어느 세월에 전화를 해서 자료를 받고 분석 정리를 해서 내일 아침까지 낸다냐…
자리로 돌아오니 책상 한 구석에 놓여진 컴퓨터 화면에서 파란 e가 찬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너를 다시 한 번 믿어보자꾸나.
그러고 보니 최근 며칠동안 계속 예쁜 편지지에 담겨 보내져 오는 메일이 퍼뜩 떠올랐다.
그냥 디자인만 예쁘니 하고 애써 신경 써 보지 않았던 그 메일은 해운 물류 전문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코리아 쉬핑 가제트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메일을 열어 일단은 사이트를 확인하고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직 한번도 안 열어본 그 사이트를 주소를 입력했다. www.shipschedule.co.kr 엔터키를 힘입게 치니 불과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창이 뜨면서 금방 접속이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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