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7 10:31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셔틀버스 금지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증가에 힘입어 유통업체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에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선거와 특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를 자극할만한 요인이 많은데다 전반적인 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유통업계는 1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보다는 서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자리잡아가는 대형 할인점과, 신규 업체들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홈쇼핑 업체들의 영업확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19.3% 성장 =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 백화점 매출이 17조원으로 작년의 15조2천억원에 비해 11.8%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할인점 매출은 올해 13조3천억원으로 작년의 10조2천억원에 비해 30.4%나 증가했다.
두 업태를 합친 매출은 30조3천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9.3%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급속한 매출신장은 업계 내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올 하반기부터 점차 풀린데다 때맞춰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할인점에 적극 투자, 경쟁을 가속화시킨 점도 매출신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15% 이상 성장 예상 = 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에 할인점이 26.5% 정도 성장, 유통업계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백화점도 7.8%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도 할인점의 경우 27%, 백화점은 6.5% 확대돼 전체적인 유통시장이 15.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는 모두 보수적인 것으로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면 올해보다 성장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초부터 월드컵 붐이 일면 소비가 늘어나게되고 지방선거와 대선, 부산의 아시안게임, 주5일 근무제 등도 내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도 내년 한국의 경기가 미국의 경기 회복속도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상승세로 돌아설 것은 분명하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신규 출점도 많아 = 내년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출점 경쟁도 올해보다 활발한 전망이다,
백화점은 올해 롯데가 울산점과 동래점 2개를 내고 현대가 미아점을 내 신규점포가 3개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롯데가 창원 안양 인천 등 3개를 오픈하고 현대는 목동점을, 애경은 수원점을 열 예정이다.
할인점의 경우 올해는 신세계 이마트를 제외하면 점포 신설이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모두 합해서 50개 가량이 신설될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15개, 롯데 마그넷이 12~13개를 예정하고 있으며 까르푸가 9개, 삼성테스코가 11개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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