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18 17:58
기업들, 내년 1/4분기 ‘내수부진’이 최대 경영애로
올해에 이어 내년 1/4분기에도 기업들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부진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2년 1/4분기 기업경영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업체의 24.7%가 내수부진을, 15.8%가 수출부진을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꼽아 내수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미 테러발생이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증대에 따른 수출부진이 기업경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소비와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투자수요 등의 위축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국내경기가 회복될 전망인데다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내수물량의 수출전환도 세계 경제 침체로 쉽지 않을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내수부진을 7분기 연속해서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경쟁과 통상압력이 증대되면서 전분기에 이어 수출부진을 경영애로로 전망한 기업이 15.8%로 여전히 높게 나타나 내년도 수출확대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수출부진 다음으로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수요부진으로 인한 경쟁격화로 판매가격하락에 따른 애로가 클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내년 1/4분기에도 기업들이 원가, 자금부문보다는 매출부문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관련산업의 침체로 수요부진을 겪고 있는 정유, 비금속광물, 목재·나무 업종순으로 내수부빈을 우려했으며 중국 등 개도국 및 선진국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정밀, 가죽가방신발, 섬유 업종이 수출부진을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내수·수출부진, 판매가격하락, 원자재 가격상승순으로 애로가 클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그 다음으로 대기업은 인건비 상승을, 중소기업은 자금부족을 상대적으로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대해 "내년도 3/4분기"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4/4분기, 2/4분기, 1/4분기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2003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30.5%에 달했으며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내년 3/4분기부터의 경기회복을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언론보도를 많이 듣고 있지만 기업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라고 하면서 "특소세 인하등과 같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내수촉진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로 인해 내수부진을 수출확대로 보완하기 어려운 실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년도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더불어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와 투자를 유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적기에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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