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17:25

CJ대한통운, 택배 간선운송에 자율주행 시범도입

인천-옥천 218km 주6회 시범운행…마스오토와 협력


CJ대한통운이 택배상품 간선운송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며 물류자동화 영역을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스타트업인 마스오토와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량 운행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실제 택배상품을 실은 11t 화물차가 CJ대한통운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218km의 간선노선을 주 6회 운행한다. 3월 말부터 약 1년 간 사업을 진행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11t 이상의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화물까지 많이 싣다보니 제동거리가 길어서 빠른 판단과 예측이 필요하다. 반면 간선차량은 매일 같은 노선을 반복 운행하고 대부분 고속도로를 달리는 길이라 자율주행 도입에 유리하다.

인천-옥천 간선노선은 제2경인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차례로 통과한다. 고속도로 비중이 운행거리의 약 93%를 차지하는 노선이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화물차는 도심 구간은 수동으로,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전환해 주행한다. 운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탑승하며, 필요시 수동 주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자율주행 관제시스템 화면

 
CJ대한통운은 수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단계별 자율주행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단원 서브터미널에서 곤지암 허브터미널까지 약 60km 구간을 4회, 2023년에는 군포 서브터미널에서 대전 허브터미널까지 약 258km 구간을 실제 화물을 싣고 6회 운행했다. 주야간, 우천, 터널 등 다양한 운행조건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테스트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으로 화물차 운전자의 업무강도는 낮추고 안전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들마일 운송 구간 97%에 달하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운전자 피로도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말 자율주행자동차법이 개정되면서 성능과 안전성이 인증된 자율주행차를 상용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도 마련됐다.

CJ대한통운은 마스오토와 시범사업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적용 노선과 투입 차량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항만 내 무인셔틀, 터미널 독(Dock) 무인 접안 등 자율주행 기반의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마스오토와 협업해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 개발로 다양한 물류 현장에 자동화 기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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