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2 21:17

“현장에 답이 있다” 고려대 김인현 교수, 인천항 전문가 모임과 환담

인천항 활성화 방안 당정에 전달 약속


국민의힘에 해양수산 인재로 영입된 김인현 교수가 해양수산업계 목소리를 당정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인현 교수는 지난 8일 인천항 해운물류항만 전문가 모임(회장 김규학 디티씨 부사장)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전창규 전 인천컨테이너 터미널 사장은 김 교수에게 완전 무인자동화 부두로 건설되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해 3번이나 진행한 운영사 공모 절차는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번번이 유찰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연간 365억원에 이르는 높은 임대료가 입찰 무산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창규 전 사장은 부두 하부 공사를 모두 마쳤지만 상부공사를 담당할 운영사 지정이 1년 이상 늦어지면서 부두 공사도 순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건설된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복합리조트 중심의 관광단지를 개발하려던 사업이 중국 여행객 감소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김인현 교수는 “인천항은 수도권의 바다 관문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과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당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목포해양대학교와 인천대학교 간 통합도 화두가 됐다. 윤석열 정부가 인구 소멸에 대처하려고 도입한 글로컬대학 30에 대응해 목포해양대는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해양 인력 양성 기관인 한국해양대는 어선원 전문 교육기관인 부경대와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해양대학이 지역의 일반 대학과 합치면 수년 내에 다시 통폐합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며 “해양대학을 해양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켜 특별한 지위를 인정받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해사고등학교 같은 전체 해기사 양성 학교가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들어와 크루즈를 타고 해외로 출항한 기사를 인용하면서 “크루즈 선박이 인천에서 구입한 선용품이 20억원에 이를 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천항은 크루즈선 모항 유치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 제주 부산 포항 속초 서산 등에 크루즈선이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회사가 운송인인 경우는 아직 없다”며 “운송인이 돼야 여객 운임을 받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엔 해상 변호사, 현직 선장, 항만하역회사, 인천항만공사, 도선사 등 인천항을 일터로 삼고 있는 15명의 해운물류 종사자가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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