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했던 한러항로 물동량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폭 늘어났다. 7월 부산항에서 극동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3600개로, 전월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8400TEU를 기록해 전월보다 5%, 블라디보스토크행은 5200TEU로 8% 상승했다. 8월 셋째 주 현재 물동량은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며, 6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수출 품목이 제한됨에 따라 물동량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중국 및 제3국 선사들의 극동러시아 진출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은 하락세가 계속됐다. 8월 현재 TEU당 평균 1000~2200달러로, 전달보다 100달러 가량 떨어졌다. 한러항로의 효자 품목인 중고차가 제재 여파로 러시아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줄었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해 러시아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수출된 중고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 8월초 러시아 정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비우호국을 대상으로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일시중지한다고 발표해, 시황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법인이나 개인에게 이중으로 과세하지 않다는 협정이 중지되면, 기존에 적용받던 감면 세율을 못 받고 러시아 국내법에서 정한 세율이 적용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